반값에 덤..가전업계 `불황마케팅`

 얼어붙은 소비에 고전하는 가전업계가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추고 현금이나 상품권을 얹어파는 등 다양한 판촉 행사로 고객 발길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트롬 드럼세탁기(15kg 용량)와 건조기(10kg)로 구성된 신제품 패키지(모델명 F1530WP2)를 이달말까지 선착순 2009명에게 139만800원에 판매한다.

대부분의 ‘드럼세탁기+건조기’ 패키지 가격이 200만원대 중후반인데 비해 100만원이상 싼 ’반값 세탁기’인 셈이다. 행사 기간 트롬 세탁기(15kg.F1530WP)만 따로 구입하는 2009명에게도 69만9000원의 시중 최저가 특혜를 준다.

다음달말까지 에어컨 ‘휘센’을 예약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압력솥·하이패스 단말기, 청소기, 선풍기 등 실속형 사은품을 선물하고, 추첨을 통해 100명을 뽑아 100만원씩, 총 1억원의 현금도 나눠줄 예정이다.

대우일렉은 ‘드럼업 세탁기’를 다음달 31일까지 약 두 달동안 30만원 싸게 판다. 이 세탁기는 사용자가 허리를 덜 굽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히트 상품이다.

이번 행사 기간 소비자는 12kg들이 세탁 전용 모델(DWD-T123WWS)을 50만원대, 세탁과 건조까지 가능한 모델(DWD-T125RWS)을 60만원대에 살 수 있다.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앞세워 에어컨 마케팅에 본격 돌입한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하우젠 인버터 에어컨 스페셜 에디션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40만원권 기프트 카드 또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품은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다 내구재라 경기 침체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업은 최대한 수요를 확보하고, 소비자에게는 갖고 싶었던 제품을 싼 값에 장만할 기회를 주는 ’윈윈’ 마케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