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밸런타인데이와 와인

 내일이 밸런타인데이다.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밸런타인데이의 들뜬 모습은 많이 없어졌겠지만 그 의미를 알고 기쁨을 나누는 여유를 가져보자.

 원래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이렇다. 서기 3세기께 로마시대에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전쟁 시에는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 이에 반대하는 밸런타인 사제가 몰래 결혼을 허락하다가 이 사실이 발각되면서 순교를 당했다. 이날을 기리고자 2월 14일을 성 밸런타인데이로 부르게 됐다. 그 이후 세월이 한참 지나 교황이 밸런타인데이를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정해 많은 젊은 남녀가 이날을 기다렸다가 사랑을 고백하는 풍습이 생겼다.

 근세에 와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밸런타인데이에 가족 간에 편지나 케이크 등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기리고 있으며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 남녀 간에 초콜릿을 선물하거나 샴페인을 함께 마시는 날로 변하고 있다.

 사랑의 날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과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이 제일 좋을까.

 초콜릿의 단맛을 감쌀 수 있는 샴페인 로제는 특히 옅은 핑크빛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기 때문에 가장 잘 어울리며 이탈리아의 스푸만테 중 모스카토 아스티는 달콤한 맛으로 초콜릿과 가장 잘 어울린다. 스위트한 샴페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샤르도네보다 피노누아의 비중이 큰 샴페인이 부드러워서 마시기 편하다. 만일 샴페인보다 와인을 선호한다면 화이트 와인으로는 달콤한 독일 리스링 와인이 제격이며 레드와인으로는 라벨에 하트 문양이 새겨진 프랑스 생 테스테프 지역의 샤토 칼롱 세귀가 밸런타인데이 와인으로 꼽힌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샴페인 잔을 기울이며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자그마한 행복을 누려 보도록 하자.

 구덕모 와인앤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