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쌍용차 협력사, 긴급자금 조성 요청

 자금난에 처한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막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조성해 줄 것을 쌍용차 법정관리인에게 요청했다.

 11일 쌍용차 협력사 모임인 협동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포스틸 타워에서 쌍용차 법정관리인과 납품업체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력사 측은 납품대금 채권 3000억원가량을 쌍용차로부터 변제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자체 발행한 어음 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쇄 부도 위험에 처한 만큼 긴급 자금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최병훈 협동회 사무총장은 “어제 1차 협력사인 D사가 부도를 맞았고 다른 협력업체 6∼7곳도 위급한 자금난에 처해 있다”며 “법원 허가를 받아 자금을 확보하고 도산할 우려가 큰 납품업체에 먼저 자금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가 담보여력도 있으니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 어음 만기가 도래하는 업체를 도와줬으면 한다”며 “1000억원 정도면 급한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이 시급히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콤팩트유틸리티차량 ‘C200’의 생산도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C200 개발은 80% 정도 진행된 상태며, 협력업체에 약 1000억원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