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짧은 퍼트 성공 비결

 누가 나에게 가장 자신있는 샷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퍼팅이라고 대답한다. 한 라운드의 평균 퍼팅 수가 30개 정도니 퍼팅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퍼팅을 잘하는 비결은 2m 퍼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지만 잘 안 되는 것이 2m 거리의 짧은 퍼트다.

 프로의 세계에서도 똑같다. 타이거 우즈의 퍼팅 순위는 PGA의 100위권에 머물고 있다. 중간 정도 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짧은 퍼트는 우즈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 3m 이내의 퍼트는 거의 넣는다. 우즈의 연승 행진은 드라이브 샷의 거리 때문이 아니라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는 퍼팅 기량 때문이다. 싱글 핸디캡 골퍼가 그린을 놓쳐도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은 웬만한 거리의 퍼트를 놓치지 않는 퍼팅 기량 때문이지 칩샷이 오케이 거리에 붙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10m가 넘는 롱 퍼트의 거리 감각은 연습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오랜 경험과 타고난 감각 그리고 재수가 좋아야 홀에 붙일 수 있지만, 짧은 퍼트는 한 달만 꾸준히 연습해도 성공확률이 대단히 높아진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본인의 퍼팅 스타일에 맞는 퍼터를 구하는 것이다.

 라운딩을 하면서 관찰해보면 퍼팅 스타일에 맞지 않는 퍼터를 가지고 다니는 골퍼가 반수를 넘는다. 어떤 퍼터가 내 스타일에 맞는지는 전문 피팅숍에 가서 측정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때가 대부분이라서 간단한 기준만 이야기한다. 왼쪽 발에 체중을 싣고 어드레스를 하며 퍼팅 스트로크가 조용한 골퍼는 페이스 밸런스 퍼터 즉 반달형(캘러웨이 투볼 퍼터 등)을 구하는 것이 좋다.

 양쪽 발에 균등하게 체중으로 분배하고 볼을 스탠스 가운데에 놓는 스타일이라면 T형 퍼터(핑 앤서, 타이틀리스트 뉴포트)를 구하는 편이 좋다.

 퍼터 길이도 신장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신장 173㎝를 기준으로 34인치가 표준이다. 둘째로 퍼팅 스트로크를 가다듬는 연습을 한다. 가장 확실한 연습 방법이 우산대 부러진 것을 양쪽 겨드랑이에 끼우고 퍼팅을 하는 것이다. 우산대가 목표 방향과 평행이되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스트로크를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 우산대는 임팩트 순간에 목표 왼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잘못된 스트로크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짧은 퍼트는 왼쪽으로 빠지고, 긴 퍼트는 오른쪽으로 빠진다.

 퍼팅의 거리는 백스트로크의 길이에 달려 있지만 방향은 왼쪽 어깨에 달려 있다. 왼쪽 어깨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향성을 보증하는 길이다. 이런 식으로 거실 한구석에 3만원짜리 퍼팅 매트를 깔아놓고 2m 퍼트를 하루에 10분씩 한 달 동안 매일 연습하면 짧은 퍼트는 90% 이상 넣을 수 있다. 이런 짧은 퍼트에 자신이 붙으면 핸디캡은 다섯 개 정도 줄어들게 된다.

 보기 플레이어가 어느새 80대 중반 골퍼가 돼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싱글 핸디캡 골퍼를 바라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