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친환경차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반면 수입·대형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소장 박홍재)가 내놓은 ‘2009 국내 자동차 소비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라 국내 소비자의 소형차 선호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유가상승과 대출심사 강화로 소비자들은 경제 부담이 덜한 소형차에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해 소형차의 장점인 경제성 외에도 실용성, 고성능, 디자인 등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수준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 시장에서 소형차는 지난해 1월 판매량 1만6417대에서 13.9%상승한 1만8692대를 기록하면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 모닝 LPG차량이 출시되는가 하면 하반기 GM대우의 마티즈 후속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탁월한 연비절감 효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본격화된다.
올해 출시 예정인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아반떼 포르테 등 준중형급에 집중돼 연비가 차량 선택의 핵심 구매준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상당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차의 안전과 내구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올해 대형차 시장은 수요거품이 빠지는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역시 올해 대형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8.8%감소한 13만1000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자기 수준에 맞는 합리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가운데 신용대출 제약, 자산가치 하락 등 구매를 제약하는 요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대형차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중 및 고급브랜드를 막론하고 수입차 구매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9.1%나 줄어든 3760대에 그쳤다. 수입차 업계 역시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7.3% 줄어든 5만1000대로 잠정 집계했다.
보고서는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고객으로 부각한 30대 이상 중상위층 소비자들이 대출심사 강화로 수입차 구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 확대를 견인한 혼다 등 실용브랜드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며 대형 수입차의 최대 수요처인 법인구매 역시 동반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