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기술 개발은 멈출수 없죠!"

MFT금천센터에서 중소 휴대폰업체 연구원들이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열중하고 있다.
MFT금천센터에서 중소 휴대폰업체 연구원들이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열중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연구개발은 늦출 수 없다.”

국내 중소 휴대폰 업체들이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 출시할 휴대폰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시설 이용이 늘어난 것은 물론 해외에 직접 R&D센터를 구축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올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핵심 개발 역량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15일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MFT) 금천센터(센터장 김승현)에 따르면 지난달 센터 이용 회수는 74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50건)에 비해 1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는 2421명으로 53%나 증가했다.

 MFT는 국내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 GSM 방식 휴대폰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공동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MFT에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는 이지엠텍(대표 김동필)의 경우 최근 러시아에 판매한 듀얼심카드 휴대폰을 이곳에서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제품의 두께도 경쟁 제품보다 슬림화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필 이지엠텍 사장은 “해외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최근 중남미와 인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저가형 CDMA 휴대폰을 중국 등에 수출하는 로즈텔레콤(대표 김무호)은 사업자 및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주목됐다.

 작년 말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중국법인을 설립한 로즈텔레콤은 이곳에서 중국어 서비스 및 단말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소프트웨어 변경 등의 작업도 진행,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 업체는 이 같은 연구개발 현지화를 통해 1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중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승현 MFT 금천센터장은 “틈새형 휴대폰 연구개발을 위한 중소 업체들의 센터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업체들의 연구개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