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WC 2009 전시회는 미시적으로 터치폰 UI 경쟁, 거시적으로는 4세대 이통 주도권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사용자와 교감하는 풀터치폰의 UI 경쟁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휴대폰 빅3 업체들의 차세대 제품 경쟁도 눈길을 끈다.
◇휴대폰 ‘빅3’ 경쟁 향배는?=이번 MWC 전시회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위축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의 고민과 대안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우선 올해 점유율 확대 전략을 가속화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제품들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프리미엄 제품군인 울트라 에디션에 처음으로 터치 기능을 가미한 ‘울트라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능을 개선, 풀터치폰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공고히 했다.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삼성판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휴대폰은 물론 모바일 기기 전반에 이 같은 사업 모델을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키아도 이번 MWC에서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양강의 콘텐츠 사업 모델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또 삼성과 LG가 동시에 선보이는 태양광 충전 휴대폰 등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기술 경쟁도 주목의 대상이다.
◇‘모바일 와이맥스 vs LTE’ 4세대 주도권은?=2012년께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과 표준화가 한창인 LTE와 이미 시장 선점에 나선 모바일 와이맥스의 주도권 경쟁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이 서비스 국가 확대에 가속도를 내면서 LTE 진영의 대응도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양대 기술을 모두 선보이면서 양공 전략을 펼친다. 우선 모바일 와이맥스 유비셀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등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도 소개한다. 또 3세대 LTE Rel-8 표준을 반영한 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해 VoD(주문형 비디오) 및 VoIP(인터넷 전화) 등의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세계 최초로 4세대 LTE 모뎀칩을 내장한 데이터카드를 통해 무선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비스를 시연한다.
비록 LTE의 기술 개발 속도가 장비, 단말기 업체까지 전이되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그 상용화 속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3차원(D) UI 경쟁도 가속=애플의 아이폰에 이어 삼성과 LG가 주도하고 있는 터치폰의 UI 경쟁도 차원을 달리할 전망이다. 평면적인 구성의 2D에서 벗어나 3D UI가 대거 선보인다.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주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풀터치폰의 경쟁 구도가 휴대폰 안으로 집결하는 형국이다. 또 사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이 향후 주도권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는 풀터치폰 시장이 슬림화, 카메라 화소수 경쟁과 같은 기능적 접근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하기 힘들다는 제조사들의 고민이 묻어 있다.
삼성전자는 햅틱 UI에 적용된 ‘터치위즈 UI’를 3D로 업그레이드 한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며, LG전자도 아이폰과 유사한 멀티터치 UI ‘S클래스 3D’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스마트폰 부상으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 무거워지면서 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CPU 성능 확대와 그래픽 성능 강화 추세도 휴대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