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09 축제 분위기 한국 업체가 띄운다.’
세계 최대 이통통신 전시회가 열리는 이곳 바르셀로나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작년의 경우 공항에서부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했던 대형 입간판들이 자취를 감췄다. 전시회 플래티넘 파트너인 LG전자의 전략 제품 ‘아레나(ARENA)’가 광고만이 우뚝 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외 MS의 윈도모바일 광고만이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또 시내 곳곳에 걸린 전시회 플래카드도 올해의 주제인 ‘모바일 미래를 경험하라(Experience Mobile Future)’만을 작게 알리고 있을 뿐이다.
전시회 참가 업체 수도 작년 1300여개에서 올해 1200여개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을 통해 단숨에 휴대폰 시장의 총아로 떠오른 애플도 올해 참가를 포기했다. 글로벌 이통 및 휴대폰 업체들의 격전장인 유럽 시장의 경기 침체가 만만치 않다는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처음으로 휴대폰 시장에 참여하는 대만 IT기업 에이서가 행사에 참여하며 도시바와 아수스, 델 역시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솔루션 업체들의 참가는 오히려 늘었다. 작년 국내 중소·벤처업체들은 통신용 반도체, 모바일 솔루션, 주변기기 등을 아울러 21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이에 반해 올해에는 28개 업체가 참가,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럽 시장의 경기 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올해 MWC에 참가하는 이동통신 및 휴대폰 업체들은 외형 과시보다는 실속을 차리는 것이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종석·류현정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