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WC2009` 휴대폰 석권 디딤돌로

올 한해 휴대폰 시장 흐름을 짚을 수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가 오늘(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1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모바일 세상,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라’를 주제로 전 세계 1200여개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솔루션 업체가 참가해 차세대 이통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지난 10여년 간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선도한 IT산업도 주력 시장인 이동통신 시장 침체로 올 한해 매우 힘들다는 게 주요 경제연구소의 공통된 지적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휴대폰 시장 80%를 차지하는 빅5 업체 중 삼성과 LG를 제외한 3개 업체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쳤다고 한다. 모토로라는 지난 4분기 적자로 지난해 3000명에 이어 지난달 중순 4000명 감원을 선언했으며, 소니에릭슨도 연내 2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1위 업체 노키아도 지난 12일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살로 공장 직원 2500명 중 20∼30%를 최대 90일간 일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2, 3위 업체지만 두 회사 점유율을 합쳐도 노키아에 못 미친다. LG전자는 모토로라와 불과 몇십만대 차이로 불안한 3위를 유지한다. 올해 수요 감소라는 똑같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과 LG에 위기가 기회라는 명제를 증명할 기회가 올해만큼 좋은 해는 없다. 노키아라는 결코 넘을 수 없었던 벽이 조금 낮아질 것이며,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MWC 2009’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 휴대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모멤텀으로 이 전시회를 활용해야 한다. 풀터치 스크린폰과 3G UI를 앞세운 우리 업체들은 전시회를 부동의 1위 노키아를 따라잡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