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PC `MID` 경쟁 뜨겁다

 휴대형 PC로 불리는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MID)’가 쏟아지고 있다.

 플랫폼 업체인 인텔도 전략 상품의 하나로 MID를 꼽고 적극 육성할 방침이어서 MID는 사실상 올해가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소 전문업체가 주도하던 데서 최근에는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전문업체와 대기업 사이에 ‘샅바 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LG전자는 인텔과 함께 차세대 MID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관련 시장에 뛰어든다. LG전자가 준비 중인 제품은 인텔 MID 플랫폼 ‘무어스타운’과 리눅스 기반 ‘모블린 2.0’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인텔과 LG전자는 이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 이정준 부사장은 “MID는 LG전자 성장동력의 하나”라며 “이르면 상반기 내에 제품을 내놓고 PC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인텔이 공개한 새 MID 플랫폼 무어스타운은 45나노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그래픽·비디오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하나로 통합했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올 상반기 MID 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4세대(4G) 시장을 겨냥한 대표 라인업으로 MID를 꼽고 제품 개발을 끝마친 상태다.

 삼성은 16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09’에서 시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측은 “MID는 크기는 작지만 PC 수준에서 양방향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PC 중심이었던 인터넷 흐름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견·중소업체도 MID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MID 제품을 출시했다. 오는 19일에는 UMID가 인텔과 공동으로 제품을 공개하며 유경테크놀로지도 제품 개발을 끝마친 상태다. 디지털큐브·주연테크 등도 MID 참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에서도 고진샤·도시바·벤큐·기가바이트·아수스·후지쯔 등이 MID 대열에 합류한 상태이어서 올해 관련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MID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등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7인치 이하의 소형 PC로, 인터넷 접속을 주된 목적으로 해 ‘주머니 속 PC’로 불린다.

 사양은 넷북과 비슷하지만 한 손에 들고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작으며 와이브로·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