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6일 “CD·ATM 등 자동화기기를 대폭 철수 또는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긴축경영을 강조하며 “현재 7000여곳에 자동화기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 300여대를 철수하고 또한 30여개 점포를 통폐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점포 통폐합과 관련 “수익 분석결과 적자 분소인 인천공항의 지점과 환전소 5곳을 상반기중에 철수하기로 했다”며 “(통폐합은) 가슴 아프고 우울한 일이지만 긴축경영은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또 “금융위원장과 워크숍에서 중소기업 대출 시한을 연말까지 연장하자는 데 전 은행이 동의했다”며 “우리은행은 작년 중소기업대출을 6조6000억원 증액한 데 이어 올해는 6조1000억원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에 대해 그는 “중소기업대출의 만기 연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소지가 있지만 기업이 어려워지면 손실이 결국 은행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건전성 유지와 중소기업 지원이 갈등 관계에 있지만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이 행장은 “우리은행은 기업 금융 비중이 높고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상당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에 앞장서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며 “개별 기업 구조조정은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더라도 산업별 과잉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발표한 실적에 대해서는 “과거 여러 해 동안 1조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지만 작년에는 2340억원에 그쳐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그러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조정영업이익은 약 4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해 다른 은행과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