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뜨니 대장주 경쟁 `후끈`

 최근 코스닥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대장주 경쟁도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16일 증시에선 코스닥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전일대비 전 거래일 대비 7.18포인트(1.81%)% 오르면서 4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0월 7일 401.95를 기록한 이후 3개월 10일만이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이 거침없이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올해초까지 태웅과 1위 자리를 다퉜던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8일 시총 1위 자리를 뺏긴후 한번도 1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13일에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에 밀려 3위로 밀려난 상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순위변화는 무엇보다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이 선전하고 있다는 업계 전문가의 견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는 녹색성장 등 정부 정책 관련 수혜주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가 작용한 것이 크다”며 “관련주들의 급등이 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조선기자재업체인 태웅은 기관이 1월 이후 46만주를 순매수하면서 7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9만원 후반대에 형성하고 있다. 또 평산, 현진소재, 동국산업 등 조선기자재 주가 풍력 및 태양광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순위가 급등했다.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후 시가총액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셀트리온, 9위에서 5위로 뛰어오른 서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비슷하다. 셀트리온은 기관이 430만주나 매수했고 서울반도체는 320만주 순매수했다. 15위권 밖이던 평산, 현진소재, 동국산업 등의 부품주가 정책 수혜주에 이름을 올리며 15위권에 입성한 것도 눈에 띈다. 반면 다음, GS홈쇼핑 등은 20위권 밑으로 추락했다.

 올초 11위이던 다음은 기관이 71만주를 내다팔며 주가가 3만5000원에서 2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 이후 NHN과의 시가총액 차도 더 벌어진 상태다. GS홈쇼핑도 기관이 1월 이후 2만여주를 순매도하며 주가가 제자리를 맴돌며 순위가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윤학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최근 과열조짐이 일고 있지만 지난해 낙폭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며 “올해 경기 부진 여파를 반영하면 정책관련 수혜주 중심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