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기록 메이크샵 대표 "온라인 판로 활용 해외 개척 지금이 호기"

[이사람] 김기록 메이크샵 대표 "온라인 판로 활용 해외 개척 지금이 호기"

 “불황일수록 우수한 품질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한국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노크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사활을 걸고 무역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IT·인터넷으로 인해 ‘디지털 실크로드’가 펼쳐져 세계 어디로든 쉽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기회는 결코 우리를 찾지 않을 겁니다.”

 김기록 메이크샵 사장(42)은 불황일수록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경영자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습니다. 물론 해외에 진출할 때 기업의 규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공하고자하는 의지입니다. 닭은 날 수 있을만큼 큰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좁은 영역에서 묶여 자주 다툼을 벌입니다. 그에 반해 뒝벌은 몸의 크기에 비해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열심히 날아다니며 꿀을 모아 옵니다. 중요한 것은 날개의 크기가 아니라 날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김 사장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나는 이유는 그 스스로가 그런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가 전자상거래(EC) 통합솔루션 업체인 메이크샵을 창업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IT호황도 훨씬 지났을 때였고, 번듯한 대기업 직장을 두고 IT회사를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 모두가 말렸다. 그러나 김 사장은 성공 가능성을 믿었다. 스티브 잡스가 허름한 창고에서 애플을 키워갔듯이 지하 단칸방에서 동료 두 명과 함께 메이크샵의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불과 7년만에 메이크샵은 동종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했고, 창업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있다.

 메이크샵의 해외 진출은 일찌감치 예정돼 있었다. 지난 2004년 GMO인터넷 그룹과 합작, 설립한 일본법인 GMO 메이크샵은 이미 업계 2위에 랭크돼 있다. 올해는 중국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그가 해외시장을 그토록 고집하는 것은 메이크샵을 단순한 통합 솔루션 업체가 아닌 종합 무역서비스 업체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다. 그의 해외시장 예찬론은 계속 이어졌다.

 “원화약세로 한국제품이 품질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지금이 해외 진출의 호기입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과 떠오르는 시장 중국을 사이에 둔 한국은 축복받은 곳이죠.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 수요는 꾸준히 늘 겁니다. 우리 기업들이 온라인 판로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척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향후 한국 경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겁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