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애니메이션 시장의 사각지대인 취학 아동을 타깃으로 만든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이 선보인다.
경성대 디지털디자인전문대학원은 고대 역사와 지리에 대한 지식을 게임 형식을 빌려 재미난 이야기로 엮은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 ‘크로노 키즈(Chrono Kids)’의 제작을 완료,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해외교수요원초빙사업’의 일환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거쳐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어린이 탐험대원들이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의 음모를 막아내는 내용이다. 20분 분량의 1편에는 주무대인 이집트 및 주변 지리와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고대 유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이 녹아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교육용 애니메이션의 틈새 시장인 취학 아동을 타깃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국내 애니메이션은 미취학 아동을 타깃으로 한 교육용 애니메이션과 취학 후 아동을 위한 학습용 만화책이 주류를 이룬다. 취학 후 아동의 TV시청 시간이 거의 없고 이들을 위한 에듀테인먼트 영상 콘텐츠도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한 애니메이션이다.
기획 단계부터 ‘소규모 집단의 소자본에 의한 신속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목표로 캐릭터와 배경시스템, 레벨업, 아이템 같은 게임 개념을 도입한 스토리텔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본 소재만 바꿔 넣어주면 또 다른 후속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성대는 지역 벤처기업과 손잡고 3D 만화책 및 만화책+DVD 패키지 형태의 상품으로 먼저 마케팅을 진행한 후 반응에 따라 4∼5편의 후속시리즈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제작을 주도한 이석호 교수는 “모든 상업용 애니메이션의 품질이 디즈니나 지브리와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이야기와 콘텐츠 내용”이라며 “소규모, 소자본의 환경에서 참신한 상업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는 데 일차적 의미가 있고 당초 목표했던 저비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노하우도 상당 부분 구축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