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한국거래소(KRX)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가에 IT시스템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모든 거래가 통하는 창구의 인프라가 통째로 바뀌는 것인 만큼 KRX와 70여개 회원사가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테스트작업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KRX는 이달 초까지 7차례에 걸쳐 모의시장을 운영했으며 다음주 8차 모의시장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8차 테스트는 종전과 달리 실제 정규 장 운영 시간과 현물 시세가 적용되는 만큼 KRX와 각 회원사간 업무 정합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KRX는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21일, 28일 회원사 전 지점이 참여하는 회원사 연계테스트를 벌인다. 모의시장 테스트가 각 회원사의 IT운영부서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에 반해 연계테스트는 회원사 지점의 현업부서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다. 단순히 IT시스템상의 허점뿐 아니라 현업부서의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과 오류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KRX IT통합추진단 정창희 부장은 “차세대시스템이 개통되면 0.16∼2초 가량 소요되던 거래소-회원사간 매매체결시간이 0.08초 미만으로 단축된다”며 “모든 회원사가 차세대시스템의 실질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다음달 이행 리허설을 갖는 등 마지막까지 테스트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각 회원사 IT부서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새로운 KRX 시스템에 맞게 내부 프로세스를 바꾸는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현대·삼성·우리투자증권 등은 더욱 긴박하다.
23일 자체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인 현대증권의 신용철 IT기획부 차장은 “KRX 연계테스트와는 별도로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내부 시스템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