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솔루션 업계에 그린IT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캐드솔루션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해 제품 기획·디자인 과정에서부터 저탄소·저전력·재활용 등 그린IT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건축물 설계를 주로 담당하던 2차원(D) 캐드솔루션을 중심으로 제품이 나온 사례는 있으나 최근 들어 솔리드웍스와 PTC 등 3(D)캐드 전문 솔루션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이 시장에 나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솔리드웍스코리아(대표 이영권)는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09’ 이용자 콘퍼런스에서 그린IT를 차세대 솔루션 개발 방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늦어도 올 10월까지 솔리드웍스 2010 엑스프레스 버전과 프로페셔널 버전에 친환경 프로그램인 ‘세이지’를 탑재하고 내년에 관련 솔루션 2∼3개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제품 설계시 완성품이 배출할 수 있는 탄소량, 수질오염원 등 환경부하 요인을 측정할 수 있다. 릭 친 솔리드웍스 제품 기획 이사는 “솔리드웍스의 차세대 컨셉은 그린으로 이번 제품출시는 이를 위한 시발점”이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향후 2∼3개의 그린 캐드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PTC코리아(대표 김병두)는 지난 1월 ‘인사이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인사이트는 제품 내 유해 물질 사용을 줄이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PTC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내 유해물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그린IT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기업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제품, 부품 및 규제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제품 설계를 새롭게 해야 해 비용낭비는 물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는 캐드 업계 중 그린설계를 앞서 시작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오토캐드’의 경우 빌딩 정보 모델링(BIM) 기술이 적용됐다. BIM이란 2차원 캐드에서 구현하는 정보를 3D 설계로 전환해 건축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가상공간에서 시각화,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비용, 공사기간, 시공과정의 문제점을 예측해 건설과 건축의 모든 단계에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