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디지털 복합기 "양보 못해!"](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090217053412_1566605837_b.jpg)
복사기와 프린터 업체 영토싸움이 ‘A4’ 복합기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HP 등 프린터 업체의 독무대였던 A4 복합기·프린터 시장에 복사기 전문 업체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사무기기 시장은 그동안 프린터 업체가 A4 디지털 복합기를 앞세워 A3 주력인 복사기 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기업용 시장은 가격·기능 면에서 우위에 있는 디지털 복합기 중심으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프린터 업체가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17일 서울 본사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고 독자 기술로 개발한 A4 신제품 라인업을 전격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신도리코는 그동안 제록스·캐논과 함께 A3 복합기 시장을 주도해 왔다. A4 제품 라인업이 있지만 구색 차원이었으며 주로 속도와 출력 규모를 앞세운 A3 제품이 주력이었다.
신도리코는 이날 출시한 A4 복합기 3개와 프린터 3개 모델은 가격·기능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대표 제품인 A4 복합기 ‘MF 4550H’는 분당 55장 출력 속도를 지원한다. 정확한 출시 가격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300만원대로 기존 제품에 비해 10∼20% 정도 싸다. 양면 컬러 스캔에서 복사·프린트·팩스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신도리코 측은 “55장 동급 제품을 기준으로 할 때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가격이 A3 복합기에 비해서는 무려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용선 본부장은 “동급 사양 A4 복합기만 놓고 볼 때 올해 국내 시장 규모를 1만대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5000대 정도를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해당 제품을 이미 글로벌 프린터 업체인 렉스마크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아 제품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신도리코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총 350만대 A4 제품을 외주(OEM·ODM) 형태로 수출했다.
사무기기 대표 업체인 신도리코가 A3에 비해 가격 거품을 뺀 A4 라인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캐논·제록스 등도 A4 제품 라인업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여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사기 업체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A4 제품을 강화하면서 A4 복합기 시장을 놓고 복사기와 프린터 업체의 ‘2라운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디지털 복합기 시장은 대수 기준으로 지난 2007년 A3가 16.7%에서 올해 13.2%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A4는 2007년 83.3%에서 올해 86.8%까지 치솟을 정도로 A4 제품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