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컨버전스 기술은 미래"

[IT기업의 메카 `G밸리`] "컨버전스 기술은 미래"

 서울디지털산업 단지(G밸리) 벤처 기업이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융합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융합기술은 부가가치가 낮은 전통 제조산업을 첨단 고부가치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분야별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G밸리 기업은 이러한 융합기술이 5∼6년 후에는 기업의 고성장을 책임질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섰다. 조선·자동차·항공 등 제조를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소프트웨어(SW), 바이오 기술의 대중화를 열 IT, 아날로그 기술을 다시 세상에 등장시키는 디지털 기술 등. G밸리 벤처기업이 융합의 미래를 먼저 내다보고 이를 준비 중이다.

 키컴(대표 이윤규)은 다시금 팩스의 전성시대를 열 비장의 융합기술을 개발했다. 아날로그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팩스는 저장과 기록 등 관리가 어려워 죽어가는 상황이다. 저장이 안 되면 향후 문서를 보내놓고 이를 증명할 길이 없어 종종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간혹 문서 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계약서를 주고받을 때 등 팩스는 지금도 중요한 수단이다. 이를 대체할 전자계약서 등도 나오고 있지만 이미 오프라인 세상으로 나온 문서를 주고받기에는 팩스만 한 것이 없다. 키컴은 여기에 착안, 아날로그 팩스 기술을 한껏 살리면서도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팩스로 주고받은 기록을 모두 DB로 만들고 이를 중앙에서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 키컴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특허료만 1억원이 들었을 정도다.

 유니닥스(대표 정기태)는 인터넷으로 아파트 입주민에게 최신 전자책과 베스트셀러를 제공하는 전자도서관을 개발했다. 아파트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u시티 핵심 요소로도 등장했다. 이 회사는 전자도서관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해 디지털 서점 등과 함께 아파트 건설사를 대상으로 왕성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대표 나기철·이상헌)는 항공용 실시간 운용체계(OS)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네오스(NEOS)’가 미국 항공국(FAA)에서 인정하는 국제 표준 인증인 DO-178B를 획득하면서 상용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 인증은 개발 프로세스에 관한 것으로, 이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개발을 완료하게 되면 충분히 항공용 SW 국산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DO-178B 인증을 받은 OS가 10여개밖에 되지 않는다”며 “향후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자동차·국방·의료기기 등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해 부가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노엔텍(대표 장준근)은 나노-바이오-IT 융합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초소형정밀 기계기술(MEMS)을 바이오에 결합해 각종 질병과 세포를 연구, 진단하고 있다. 또 반도체 제작, 미세광학 측정, 바이오센서, 통신, 제어 등의 최첨단 기술을 한데 모은 집적 플랫폼으로 랩온어칩(Lab On a Chip)도 개발 중이다. 이는 플라스틱 소재나 유리에 머리카락의 수백분의 1 크기로 미세 채널을 제작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적은 양의 샘플만으로도 기존 실험 방법을 대체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다림비젼은 디지털 비디오 IT 분야를 개척해 온 기업이다. 이를 활용해 최근에는 다양한 융합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디오 기술을 활용한 u스포츠 플랫폼이다. 최근 개발한 것은 가상공간과 현실세계의 스포츠 환경을 가상현실로 실생활과 접목한 스포츠 플랫폼이다. 다림비젼은 다림시스템, 디자인메카 등과 함께 u스포츠용 실시간 렌더링 엔진으로 기존 엔진을 보완 개발하고 이를 임베디드화하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