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나 국토해양부 등으로의 우회 인가도 고려중이다.”
지난달 전국 100여개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이 모여 설립한 ‘한국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의 초대 회장인 이길재 동양건설산업 사장<사진>은 지식경제부의 협회 설립인가 보류 방침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다.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1월 16일자 9면 참조
지경부는 최근들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의 설립이 남발되고 있다고 판단, 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와 태양광산업협회 등이 제출한 설립 인가 요청을 전면 불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창립총회를 연 신재생에너지사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 회장은 “우리는 대정부 압력단체도, 지원금 구걸 집단도 아니다”며 “오히려 발전차액 등으로 정부의 보상을 이미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지경부가 기존 신재생에너지협회와의 중복성을 문제시 삼는데, 태양광, 그중에서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전문 사업자들의 모임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공식 설립 인가가 늦어지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의 기술확보와 청정개발체제(CDM)의 공동대응 등 대회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이 회장은 “탄소배출권 등 녹색산업에 대해 환경부나 국토해양부 등이 최근들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경부의 설립 인가가 계속 어렵게 된다면 이들 부처로 우회하는 것도 방법 아니겠냐”고 말해 타부처로의 우회 설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