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학과장 박제균)가 내걸고 있는 핵심 기치다. 바이오 및 뇌공학과는 생명과학·의학·공학 간의 연계로 바이오공학(Bioengineering)과 뇌공학(Brain Engineering)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과는 뇌를 포함한 생명체에 관련된 지식을 발견하고, 이를 공학적으로 응용한 기술을 개발해 산업화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기본적으로 바이오기술(BT)에 관한 지식이 요구되며,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화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과 나노기술(NT)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바이오와 뇌공학 분야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21세기는 ‘바이오혁명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다. 특히 뇌는 인간에게 남겨진 미지의 영역 중 하나라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미국 전자공학회가 발간한 ‘IEEE 스펙트럼’은 바이오공학이 향후 10년간 가장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학문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또 지난 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개최한 미래예측 심포지엄에서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이 10대 미래 유망기술로 뽑혔고, 과학기술분야 박사들을 대상으로 10년 뒤 과학기술분야 유망직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인지·뇌 공학전문가’가 10대 유망직종으로 꼽힌 바 있다.
바이오 및 뇌공학과는 지난 2002년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기부한 사재 300억원과 정부 지원금(200억원)을 재원으로 ‘바이오시스템학과’로 출발했다. UC버클리(1998), 스탠퍼드(2002), MIT(2006) 등 외국의 명문대학도 2002년을 전후해 관련학과를 신설할 정도로 선도적이었다. 이후 출범 5주년째인 2007년에 집중할 분야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학과 명칭을 바이오 및 뇌공학과로 변경했다.
학부 과정에서는 생명과학·의학·공학을 연계하는 바이오공학 및 뇌공학의 기초지식을 학습한다. 또 다양한 주제의 개별연구를 통해 학제적 연구 소양과 능력을 기르며, 효과적인 과정이수 및 교육기간 단축을 위해 학·석사 연계과정을 수행한다. 해외겸직교수와 공동연구에 의한 해외파견 교육, 국제학술회의 참여기회 등을 통해 국제적 감각과 연구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것도 학과의 장점이다.
바이오 및 뇌공학과 관계자는 “바이오 및 뇌공학 응용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지식과 학제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지 못하는 분야며, 그런 이유로 창의적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