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도 `내려받는 시대`로

 “음악, 영화, TV에 이어 이번엔 다운로드 비디오 게임이다.”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이 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가운데 비디오 게임이 이같은 트렌드에 합류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초대박 비디오 게임 ‘그랜드테프트오토(GTA)4’가 17일(현지시각)부터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를 개시하면서 일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PC게임은 대부분 다운로드 방식으로 유통 환경이 전환됐으나 비디오 게임용 다운로드 콘텐츠가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특히 X박스360이나 닌텐도 위, 플레이스테이션3 등 최신 콘솔의 등장으로 콘텐츠 저장을 위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 기능 등이 보강돼 다운로드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날 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선보인 ‘GTA4’ 확장판은 다운로드 전용 콘텐츠로, 그동안 출시됐던 다운로드 비디오 게임 중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전문가들은 GTA4의 발매를 계기로 비디오 게임 다운로드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점에 접속해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포장 및 마케팅 비용을 줄임으로써 가격도 확 내렸다.

 MS X박스 라이브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GTA4 다운로드 콘텐츠의 경우 평균 50∼60달러 수준인 일반 비디오 게임 패키지의 3분의 1 가격인 20달러에 살 수 있다. 닌텐도 위와 소니 PS3용 다운로드 콘텐츠의 가격도 패키지보다 훨씬 저렴한 평균 5∼1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게임 제작사들이 제작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유통업체들이 한층 부담없이 이미 검증된 패키지 게임을 다운로드 버전으로 만들거나 새로운 다운로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MS는 지난해 11월 게이머들과 개발자들이 X박스360용 비디오 게임을 2달러50센트부터 10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내려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기술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온라인에서 다운받는 게임의 그래픽 화질 등이 패키지 소프트웨어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DFC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콜 애널리스트는 “GTA4가 성공한다면 비디오 게임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DFC는 다운로드 비디오 게임 매출이 지난해 2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3년 26억달러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