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전KDN이 전력IT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R&D분야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집중 투입한다. 전력IT를 위해선 발전·송변전·배전·판매 등 전력 산업의 전 분야에 대한 정보화 관련 원천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자금 지원과 함께 연구 인력 육성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한전KDN(대표 전도봉)은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IT기술 분야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한전이 연구 개발비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는 80억원 수준이었다. 회사는 향후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한다는 목표다.
한전KDN에 따르면 올해 연구 개발비는 경기도 의왕시 소재 전력IT연구원에 집중 투자된다. 이 연구소는 지난달 초 인력 재조정을 통해 80여명 수준으로 연구원을 늘인 바 있다. 세부적으론 연구비의 경우 이른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에 상당 부분 지출된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원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물론 이 기술들은 국내 전력IT 설비 업그레이드에 먼저 적용된다. 특히 지원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기술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한전KDN은 향후 글로벌 1위의 전력IT전문화 기업을 위해 상용화 기술 확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디지털 계량기 등 이른바 전력 산업 ‘IT일원화’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일단 모든 전력 공급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 IT기술이 적용될 경우 향상될 전력 효율성은 기대이상이다.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과 지원도 대폭 향상할 것을 검토 중이다.
개발된 기술을 이용, 한전KDN은 국내를 벗어나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력의 노후화가 국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전력 현대화 부문에 한전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동남아는 한국 공기업이라는 신용도를 바탕으로 현지 수주에 뛰어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도봉 한전KDN 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전력IT 1위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계획보다 많은 금액을 추가 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