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일 연속 상승하고 3월 위기설 마저 불거지며 상승 추세에 있던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과 같이 악재가 부각되며 주식시장이 폭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전일 급락에 이날도 14.00포인트(1.24%) 하락한 1113.19에 마감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6일 1200선 돌파로 1200선 지지선이 확고해진것 이라는 예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5원 오른 1468원으로 1500원선까지 바짝 다가서며 지난 10월 겪었던 금융불안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왔다. 3월 결산기를 맞아 국내에 유입된 일본계 자금들이 이탈할 가능성과 3월에 집중된 외국인 채권 만기 등으로 외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발목을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중은행이 발행한 해외채권 가운데 올해 3월 만기 도래분이 6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신청설에 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 콜옵션 포기 후 국내 은행들이 외화난을 겪는게 아니냐는 악재도 나왔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기회에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 여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이달 또는 내달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융불안이 지난해 9∼10월과 같은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 등 다른 문제들이 동시에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급격한 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 규모는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던 지난해 9월의 20% 수준에 그치고 국내 외환보유액은 1월 말 기준 20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수급 문제로 환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