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품소재부터 발사체까지 출연연구기관과 기업이 나눠 맡는 우주 개발 체계를 3월에 교통정리한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우주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초기술부터 응용기술 등 핵심 기술 국산화와 연구기관 간 연계 방안 등을 담은 종합계획을 작성,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 일원화했던 국가 우주 관련 기술 개발 체계를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모여 기초부터 응용 부문을 아우르는 대규모 협력 연구 체계로 재편, 부품소재부터 발사체까지 일괄 개발에 나선다. 교과부는 우주 분야 기술 개발 협력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핵심 기술 및 응용기술과 관련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오는 3월께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관련 조직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교과부가 준비 중인 우주 개발 체계 개편안 핵심 전략은 △IT·NT와 우주기술을 연계한 ‘스핀온(Spin-on)’ ‘스핀오프(Spin-off)’ △핵심 부품 및 기술 국산화 △부품 시험 체계 구축 등이다.
교과부 안에 따르면 이 전략이 추진되면 일차적으로 우주 기술 개발을 전담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뿐만 아니라 ETRI·KIST·표준연 등 NT·IT 분야를 연구하는 출연연이 오픈랩 형태로 연계해 참여한다. 특히 우주기술을 국방 및 안보 분야까지 연계하기 위해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뿐만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핵심 부품 및 기술 국산화 과정에서 로켓과 위성·군수용 무기에 사용하는 핵심 부품과 기술까지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핵심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외국이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한 부품의 국산화를 우선 시도, 우주기술 자립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민간의 IT·NT 기술과 부품소재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스핀온’ 전략과 연구개발로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뿌려주는 ‘스핀오프’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스핀온 전략은 IT·NT 부문의 경쟁력 있는 민간 기술을 우주선 개발에 활용하는 것으로, 대기업은 물론이고 부품소재 부문의 민간기업이 대거 참가하게 된다. 무선통신 기술을 위성안테나·우주통신에 적용하거나 나노기술을 이용해 경량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해당된다.
스핀오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출연연이 개발한 첨단 우주기술을 민간기업에 활용토록 하는 기술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우주 개발을 위해 개발된 고어텍스·전자레인지·치아용 임플란트 등이 현재 실생활에 널리 사용되는 것처럼 산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기술을 묶어 첨단 우주기술을 확보하고, 확보한 기술을 국내 다른 산업 분야에 보급해 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며 “우주기술 개발을 위해 국방과학 관련 연구소까지 연계해 오픈랩 형태로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준·권건호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