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의 정체성, 팔지 않겠다"

"한컴의 정체성, 팔지 않겠다"

 “한글과컴퓨터는 국내에서 상징성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몇몇 사모펀드의 한글과컴퓨터 인수설과 관련, 김수진 한컴 대표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9년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머니게임을 하는 회사가 아닌, 한컴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회사에 매각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최대주주 지분매각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며 “일단 외국기업에 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머니게임을 하는 사모펀드에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컴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회사에 매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한컴이란 기업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는만큼 한컴의 사업 연속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국내기업에 매각될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력한 인수협상 대상기업으로 떠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사모펀드의 인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또 인수설이 나돌았던 NHN도, 이날 강홍구 한컴 마케팅이사가 “한컴과 네이버 간 사업의 우선순위 선정에 이견이 있어 씽크프리 독점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힘에 따라 최근 계약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현재 프라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컴의 지분은 29.34%로, 프라임그룹은 이 지분을 연내에 전량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컴 측은 올해 4분기 내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8.0’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는 등의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올해 매출 53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