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
아냐 푀르스터·페터 크로이츠 지음, 안성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지구촌을 흔들어대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강한 일본, 그것도 굴지의 기업 소니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지금 이 순간 안정적인 직장이란 없다. 이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하는 생각들로만 머릿속이 가득하다. 이런 생각은 가슴까지 답답하게 한다.
독일의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내가 받는 임금보다 적게 받고도 내 일을 해낼 사람이 있는가’ ‘내 일을 컴퓨터가 대신해낼 수 있는가’. 당신이 이 두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했다면 이미 해고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잊지 말라 한다. 날이 갈수록 여건이 악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당신이 사장이라면 당신을 살려두겠는가’라며 뼈아픈 얘기도 곁들인다.
이 책은 오늘날의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베스트원(Best One)’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해당 분야에서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하더라도 대체 가능한 인재라면 머지않아 100% 대체된다는 설명이다. 사람이 기계나 부속품이 아닐진대 너무 야박한 게 아닌가.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난국타개의 비책은 유니크에 있다. 평균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만족해선 안 되며, 남다른 시도가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혁신이고 유니크다. 구글·애플·아마존 등 전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은 스스로가 최초가 되는 혁신을 이뤄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책에서 강조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수평사고(lateral thinking)’다.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카테고리를 탈피해 문제의 횡면을 꿰뚫어보는 사고방식으로, 경계선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창의성이 핵심이다. 경제빙하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성공까지 거머쥘 수 있는 비법을 책에서 찾을 수만 있다면 남은 장사 아니겠는가. 1만38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