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하이닉스가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6개월 목표주가도 9600원에서 1,1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업체 난립이 비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지만 특정 업체의 독점도 폐단이 크다"며 "PC업체들이 삼성전자의 DRAM 시장 독점을 원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2위 업체인 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후발 업체들의 구조조정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키몬다(Qimonda) 파산 이후 프로모스(ProMos) 등이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대만 정부의 DRAM 업체들에 대한 자금지원이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월부터 DRAM 가격은 재차 상향 안정화돼 2분기와 3분기 DRAM 고정가격은 각각 전분기대비 6.0%, 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월 유상증자와 은행권 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설비투자 축소 속에 09년 현금이 7,300억원에서 1.8조원까지 확대되면서 재무 안정성은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2001년에도 공급과잉 속에 일본과 미국의 DRAM 업체들이 대거 정리됐던 점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이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DRAM 산업은 2009년 1분기부터 어떤 섹터보다도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공급 업체 난립도 비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지만 특정 업체의 독점도 폐단이 큰 만큼, 2위 업체인 하이닉스는 후발업체들의 구조조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