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19일 KOTRA가 아시아 주요 경쟁국의 1월 수출통계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 등이 일제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은 46.1%가 감소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대만의 수출은 44.1%로 떨어져 대만 수술사상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도 17.5% 감소, 작년 11월 이후 연속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싱가포르 역시 37.8% 하락해 세계 경기침체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수출입 통계를 비교적 빨리 발표했던 홍콩은 1월 수출실적 발표를 미루고 있으며 이는 수출 실적 악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급감은 미국과 유럽 등 주력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신규 수출 오더가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전자와 자동차 분야에서 사상최대의 매출 감소와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대만도 총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및 홍콩으로의 수출이 각각 64%, 49%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대미, 대 유럽 수출이 줄어드는 것과 연동되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중국은 수출 급감과 동시에 수입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1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39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수입이 43%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입급감은 일본, 대만,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8% 감소했다.
KOTRA 조병휘 통상조사처장은 “지난 10여 년간 역동적인 확대를 보여주던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이 줄줄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얼마나 빠르게 파급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위축된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