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최고급 세단은 어느 모델일까.
현대차가 최근 야심차게 개발한 신형 에쿠스를 내놓으며 세계적 명차와 직접 비교를 시도해 관심을 모은다. 비교대상이 된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 S500L과 렉서스 LS460L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형 에쿠스에는 국내 차량으로는 처음 시도된 기술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벤츠와 렉서스에 견주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안전과 성능, 편의사양 기술을 중심으로 세 모델을 살펴보자.
성능에서 에쿠스는 최고 출력 366마력, 최대 토크 44.8㎏f·m로 구형 엔진보다 출력이 향상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4초. 하지만 LS460L과 S500L 5.4초에는 못 미치는 가속력이다. 반면에 연료소비 효율은 리터당 8.8㎞로 벤츠(6.9㎞)보다는 앞섰으며 LS460L과는 같다.
편의사양에서 에쿠스는 뒷좌석에 많은 신경을 썼다. 센터 콘솔에 달린 냉장고와 앞좌석 뒤에 달린 뒷좌석용 테이블 등을 구비했다. 안마시설까지 갖춘 이 같은 사양은 렉서스 LS의 것과 사실상 같다. 렉서스는 여기에 더해 적외선 체온감지 센서를 통해 뒷좌석 탑승자의 신체 온도를 감지,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준다.
구매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안전장치에서 신형 에쿠스는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을 강조했다. 최초로 색을 감별할 수 있는 카메라가 들어가 흰색 차선과 노란색 중앙차선을 넘을 때를 구별해 경고음과 함께 안전띠가 진동을 하며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것. 이 같은 차선이탈을 방지해주는 기술은 국내 쌍용 체어맨W에 적용된 바 있다.
유사한 기술로 벤츠의 디스트로닉(Distronic)은 레이더식 주행제어 시스템으로 정속 주행 기능과 자동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해주는 기능을 한다. 렉서스 역시 차선이탈을 방지하고 갑작스러운 핸들전환을 방지하는 장치가 있다.
에쿠스는 또 충돌 전 승객보호를 위해 긴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거나 차량이 미끄러지는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시트벨트를 잡아당겨 승객을 시트에 밀착시켜 충돌로부터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시트벨트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착했다.
벤츠는 현재 기존 프리세이프에서 한 단계 진보된 ‘프로-세이프(PRO-SAFE)’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이 밖에 차량이 위험에 빠졌을 때 후면램프가 자동으로 깜빡거려 뒤에 오는 차량에 위험을 알려 후면추돌을 방지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췄다.
렉서스는 세계 최초의 시트 쿠션 에어백을 포함한 11개의 에어백을 장착,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탑승자를 보호한다. 또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후방 충돌 시 승객의 허리 아래 부분을 시트 뒤에 장치된 센서에 압력을 가하면서 헤드레스트를 위로 올리고 앞으로 밀어줘 승객을 보호한다.
가격은 벤츠 S500과 렉서스 LS460이 각각 2억원과 1억3000만원에 이른다. 신형 에쿠스의 가격은 미정이지만 최고급 모델이 1억3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