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태세여서 이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가려내는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또 환율 수혜주들은 수출비중이 높은 중소형 종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대비 달러의 강세가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타며 1500선에 바짝 근접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동유럽 금융불안에 따른 것으로 신흥국으로 전염효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의 외환보유고 감소, 외채 급증, 외국 투자자금 철수 등으로 외화부족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유럽에 투자했던 서유럽은행들이 대출금마저 회수하게 된다면 금융불안은 여타 신흥국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수준도 빠듯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만기 도래하는 금융권의 외화표시 채권이 약 174억 달러에 달하고 3월 외국인의 주식배당과 동유럽 신흥국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외국인 주식자금이 이탈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 자금 수요는 3월까지 300억 달러를 상회, 달러화가 부족사태가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유럽발 금융불안 여파와 외화수요로 3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며 “3월말 결제일이 도래하는 키코 관련주의 손실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이로 인해 금융권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19개 상장 기업이 파생상품 손실을 공시한 바 있다. 반면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유럽을 제외한 중국, 동남아, 미국 등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겐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적정한 수준의 원화약세가 반가운 IT, 자동차 등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대형주보다 중소형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라고 제시했다. 대형주와 소형주 중심으로 저점대비 가격이 많은 오른데다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형주에 대한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가 방향성을 찾기 어려워 지수 조정을 염두해 두고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며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유망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비중이 높은 소재, 항공, 해운, 음식료와 여행 업종 등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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