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계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5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까지는 미국이 주요 수출국가였던 반면, 최근에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가가 다변화됐다. 전체 보안산업 인력 중 연구개발인력의 비중이 늘고,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환율 기조로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2007년에 비해 지난해 관련제품 수출액의 증가율도 수입액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다만 전체 수입제품 중 보안관리 제품과 바이오인식 제품의 편중현상이 여전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증가, 수출국 다변화=19일 전자신문이 주요 정부기관을 통해 단독으로 입수한 ‘2008 국내 정보보호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산업 총 수출액은 565억원으로 2007년 432억원에 비해 23.4%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정보보호 제품은 23.6%가 늘어났고, 정보보호서비스는 12.9% 증가했다. <표 참조>
수출국가도 다변화됐다. 유럽·동남아시아 등의 수출비중이 31.1%를 기록했다. 개별국가로는 일본이 36.4%, 미국이 20.8%, 중국이 15.8% 순으로 이어졌다.
◇연구개발인력 늘어…고환율 ‘덕’도=전체적으로 영업부문 종사 인력은 감소하면 연구개발인력과 관리인력 등은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산업 기술인력은 총 5006명으로 지난해 4874명에 비해 2.6% 상승했다. 이 중 연구 및 개발 부문 인력은 2167명으로 43.3%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인력은 2007년에 비해 2.8%, 관리인력은 4.0%, 기타 관련직종은 9.1% 가량 증가했다.
반면 영업부문인력은 73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1%가량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화가치 절하도 이 같은 수출 상승세를 이은 것으로 풀이됐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환율덕분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는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액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 여전히 수입 의존=지난해 정보보호 수입액은 474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높았지만, 일부 제품은 독자기술보다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정보보호제품 분야가 15.4%, 정보보호 서비스 분야가 2.3%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구체적으로 접근관리가 지난해 대비 63.9%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통합보안시스템(48.8%), 바이오인식(26.0%), DB·콘텐츠 보안(18.8%) 순으로 이어졌다.
보안관리 제품과 바이오인식제품은 각각 101억2000만원, 148억6000만원을 수입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수입편중현상이 높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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