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오솔라가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 태양전지로는 국내 최고 수준인 9.17%의 광변환효율을 300X300㎜ 기판에 구현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그동안 10X10㎜ 소형 CIGS 셀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대형 기판에 9% 이상 광변환효율을 달성한 것은 국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CIGS가 차세대 태양전지의 대표격으로 부각됐지만 대면적 구현이 극히 어려웠다는 점에서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산업 위상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텔리오솔라(대표 노갑성 www.teliosolar.co.kr)는 최근 광변환효율 9.17%의 CIGS 박막 태양전지 시제품 생산에 성공, 이르면 내년 3분기부터 본격 양산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3분기 경기도 평택 2만1161㎡부지에 30메가와트(㎿) 규모의 생산라인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300X300㎜ 크기로 그동안 국내서 구현된 CIGS 태양전지 중 가장 크다. CIGS의 경우 생산단가가 결정형보다 저렴해 유망기술로 꼽히지만 공정 기술이 까다로워 대면적 생산이 쉽지 않았다. 현재 600X1200㎜ 크기로 양산중인 업체도 일본 쇼와셀·혼다, 독일 부르스솔라 정도다. 국내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R&D 라인을 도입키로 한 바 있지만 아직 대면적 달성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마이크론도 지난달 안산연구소 내에 370X470㎜ 크기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나 대면적 시생산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텔리오솔라는 국내서 처음으로 하향식 증착방식을 적용, 대면적 고효율 CIGS 개발에 성공했다. 종전 상향식 증착은 기판 양끝을 고정시킨 채 아래쪽에서 증발원을 분사했다. 워낙 고온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탓에 기판 가운데 부분이 휘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율을 크게 저하시키는 원인이라는 게 텔리오솔라 측의 설명이다. 하향식은 컨베이어와 같은 롤러 위에서 기판을 이동시킨다. 그만큼 휨 현상이 적다. 대신 고온의 가스를 아래로 분사하는 노하우가 필수다. 그 외에도 ‘스크라이빙 패터닝’ 기술, ‘버퍼박막 증착기술’도 독자 개발했다. CIGS 원천기술은 한 미국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도입했다.
노갑성 사장은 “파일럿 라인 구축 후 8개월 만에 고효율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며 “현재 해외업체가 시판 중인 12% 정도의 광변환효율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