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인증원이 국내 배출권 검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계의 DNV인증원(원장 안인균)은 최근 50여개의 굵직한 국내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수행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기아자동차 등 국내 16개 대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업도 진행중이다.
각 기업이 배출권 거래 등 CDM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유엔기후협약(UN FCCC)에 정식 등록을 해야한다. 이때 유엔은 해당 기업에 공신력있는 국제인증기관의 사업 타당성 평가와 실제 온실가스 감축량 검증을 요구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독일의 튜브수드(TUV-SUD)나 일본의 JQA 등도 국내서 인증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술적 전문성면에서 DNV의 서비스는 독보적”이라며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품질재단(KFQ) 등 국내 기관은 아직까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만 국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DNV는 작년말 현재 기준으로 전세계 CDM 프로젝트의 36.3%를 진행중인 세계 제1의 검증기관으로 꼽힌다. 2위인 튜브수드(23.6%)에 비해서도 10%포인트 이상의 차다.
안인균 DNV인증원장은 “144년 전통의 선급심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고난도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관련 검증 작업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며 “130개국 8500여명의 각 분야 기술 전문가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 환경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DNV코리아에도 현재 별도의 전담팀이 구성돼있다. 이들은 에너지관리공단·표준협회 등 국내 인증기관에도 관련 기술을 전수한다. 최근 DNV는 조선분야의 선급 심사를 통해 쌓인 기술을 응용,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안 원장은 “녹색성장위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녹색성장기본법의 제정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탄소세와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보고 의무화, 온실가스 총량제한 배출권 거래제 등의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만큼 본사 차원에서도 관련 분야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NV코리아
DNV는 1864년 노르웨이에 설립된 독립 재단법인이다. 한국에는 1972년 현대조선의 선박건조를 계기로 들어왔다. 지난해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DNV코리아는 조선 분야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DNV선급’과 인증사업을 맡는 ‘DNV인증원’으로 나뉜다. 직원수는 외국인 포함 약 400명.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