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시장 규모만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대학정보화 시장이 기지개를 켰다. 특히 올해 지방권 대학이 잇따라 차세대 구축에 나서 침체한 정보시스템 구축 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다. 대학의 차세대 시스템이란 기존 클라이언트서버(CS) 기반 학사시스템을 웹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지방권 대학은 u라이브러리 등 u캠퍼스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사례도 있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에는 ‘가물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월 현재 학교 행정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운 대학은 전국적으로 10여곳에 이른다. 유찰되기는 했지만 전북대가 최근 공고를 냈으며 공주대·제주대 등도 사업을 맡을 IT서비스 업체를 찾고 있다. 한양대·경기대·대진대·서울사이버대 등도 ISP나 본사업 시작을 예고했다.
사업에 비례해 규모도 크다. 학생 수가 1만∼2만명인 종합대의 평균 구축 비용은 30억∼50억원이다. 시스템까지 합치면 국립 대학교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쓰는 돈은 100억원을 훌쩍 넘긴다. 줄잡아 1000억∼2000억원의 시장을 새로 형성하는 셈이다.
올해 대학정보화 시장의 특징은 ‘시스템 기능향상(업그레이드)’과 ‘u캠퍼스 구축’이다. 업그레이드는 CS시스템 교체가 많다.
아직 전체의 30%가량이 이 기반을 쓰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웹 기반 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도 일부 발주되고 있다. 대학 중 커스트마이징된 자체 솔루션을 원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성화를 위한 움직임 때문이다.
전북·경북·공주대학교가 대표적이다. 강오식 대우정보시스템 부장은 “로스쿨 개교 등 학사 행정이 다양해지면서 자기만을 위한 전문 ERP솔루션을 원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SAP·오라클 등 기존 패키지 솔루션을 구축했던 대학 가운데 교체를 검토 중인 학교도 있다”고 설명했다.
u캠퍼스 구축을 위한 사업도 나오고 있다. 광주대는 올해 광주 빛고을 카드 등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수강 신청, 열람실 좌석 배정 시스템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u캠퍼스구축계획(USP)을 실시했던 동국대는 이르면 연내 후속 시스템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공학인증 등 대학 인증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시스템을 설치하는 곳도 있다. 아주대는 오는 2010년을 목표로 경영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 움직임도 빨라졌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학 표준 ERP솔루션을 내 놓고 서울 상암동에 U-CC(Ubiquitous-Campus Center)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광주대 토털 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해 화제를 모았던 대상정보기술은 광주·전남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SK C&C는 소규모 사업 참여를 중심으로 대학 시장을 보고 있다. 삼성SDS는 성균관대학교 구축 경험을 다른 사이트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올들어 지방대 차세대 시스템 구축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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