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인 현 회장(삼성SDS 사장)이 주위의 적극적인 추천에도 연임을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보산업연합회는 지난 주 열린 이사회에서 정기총회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3월 중 정기총회를 개최한다는 가이드라인은 세웠지만, 차기 회장을 물색하지 못하면 차일피일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 김인 회장은 지난달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네트워크 대표를 겸임하면서 연합회장까지 맡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부회장단과 이사를 중심으로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 차기 회장 추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기존 IT서비스, 통신, 컴퓨터 분야는 물론 반도체·휴대폰 등과 같은 IT제조업 분야의 저명 인사까지 회장 후보군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CEO가 회사 비상경영에 주력하는 분위기여서 차기 회장을 모시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연합회 안팎에서는 김인 회장의 연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회장추대위원회가 꾸려지면 관례적으로 현 회장의 연임을 재추천하는데, 이때 김 회장이 연임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연합회 관계자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차기 회장이 결정돼야 3월 중 정기총회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회장추대위원회 활동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