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독일·영국·대만 등 21개국·606 곳의 기업은 재료·소재, IT·전자, 환경·에너지, 나노가공기술 등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나노관련 제조기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나노테크Nano Tech 2009)’에선 탄소나노튜브(CNT)의 고강도 특성을 살린 제품이 다수 출품, 눈에 띄었다. 일본 크레아스·독일 바이엘 등 기업은 CNT와 알루미늄 등 금속물질을 혼합한 CNT 복합 구조물 자체를 내놓거나 제품 구조물의 강도를 높이고 부식성을 방지하는 코팅용 제품을 내놓았다.
CNT의 전도성을 활용한 상품화 노력도 활발하다. 일본 도레이 등은 터치스크린에 활용하는 CNT 투명 전극 필름을 선보였다. 도레이는 CNT 투명 전극 필름을 상품화하는 데 있어 핵심 단계인 전극 필름의 투명성을 확보, 수년 내에 기존 ITO 필름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CNT복합 재료를 초박막 부품으로 활용하는 제조 기술 상용화 노력도 시도중이다. 일본 NEC·잉크테크 등은 CNT 복합재료를 기판·필름 등에 프린팅, 트랜지스터·센서 등의 소자 기능을 발휘하거나 아예 회로도를 구성하는 기술들을 대거 소개하는 등 CNT 제조 기술 확보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CNT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강도·전도성·열전도성 등 CNT 본래의 특성을 구현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시장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지만 골프채·의류 등 일부 상품에만 적용되어 있을뿐 시장이 개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측은 “지난해와 달리 CNT 복합소재가 올해 상품화 돼 조만간 판매될 것으로 여겨지고 CNT를 정제·분리·측정하는 장비들도 본격 출시되기 시작했다”며 “올해부터 나노 시장이 실제 형성되고 응용 범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