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황사에 잠겼다.
지난 20일 올 들어 처음으로 서울·경기지방에 황사특보가 발령되면서 황사관련 제품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황사에 섞여 있는 아황산가스나 카드뮴·납·알루미늄·구리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을 주문하거나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전시물량을 크게 늘리거나 관련 기획전을 2주가량 앞당기는 등 ‘황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전문점 전자랜드는 전국의 1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기청정기의 구매 문의가 지난주 대비 최대 25% 이상 늘어났다. 또한 전자랜드 인터넷쇼핑몰에서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주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는 올해 황사가 일찍 찾아오고 농도 역시 심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직접적인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전자랜드는 황사관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시물량을 15개에서 29개로 늘렸다. 특히 지난 토요일부터 황사제품을 점포 앞으로 내놓고 주말 집객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배봉균 마케팅그룹 팀장은 “지난주 황사특보가 발령되면서 구매 문의와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황사 마스크를 공기청정기와 동시에 판매하는 등 연계상품 판촉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주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 특히 황사시즌으로 들어서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주석 하이마트 홍보팀장은 “올해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기상예보 이후 구매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인터넷몰에서도 황사용품을 찾는 손길이 바빠졌다.
인터넷몰에서는 황사마스크·코세정기·유모차커버 등 황사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옥션은 수도권에 첫 황사가 발생한 20일 하루에만 황사마스크가 1200개나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인터파크도 최근 일주일 동안 유모차커버는 20%, 호흡기치료기는 15% 이상 증가했다.
롯데아이몰닷컴 역시 황사관련 상품의 2월 셋째주 수요가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양종수 옥션 건강용품 담당 CM “지구온난화로 황사가 예년에 비해 일찍,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마스크·코세척제 등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2주가량 일찍 황사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