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IT 시장이 국제기구의 원조와 각국 정부의 IT 인프라 확충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이에 따른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최근 내놓은 ‘아프리카 IT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작지만(세계 시장의 약 7%) 아프리카 이동통신과 인터넷 가입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49.3%, 45.8%(2002∼2007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행정시스템·e러닝·초고속인터넷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향후 아프리카 지역이 차세대 IT 유망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 아프리카 각국 정부들이 통신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한 민영화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휴대폰 및 관련부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제리와 모로코의 2007년 무선통신부품 수입 증가율은 각각 101.4%, 146.7%를 기록했다. 케냐는 무선통신기기와 관련부품의 수입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프리카 IT 수입시장은 저가를 앞세운 중국제품의 점유율이 높지만, 각국 정부의 IT 인프라 보급 및 전력생산 확대 정책에 힘입어 고성장이 예상되어 우리 기업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큰 아프리카 IT 수입국인 남아공의 경우 2010년 월드컵 특수로 경기장 운영 시스템, 디지털 방송, 교통통제 시스템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아공 정부는 송배전 분야에 460억달러를 투자, 2025년까지 발전용량을 2배 확대할 계획이어서 전력용 전선의 수입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전력용 전선의 수입액은 8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33.3%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 IT 시장 진출 방안으로 △플랜트, 건설 등 타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맞교환하는 빅딜(Big Deal)형 투자 △IT 연수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친 한국 네트워크 조성 및 공공 프로젝트 정보의 조기 습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