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로직, 디지털 안정기 세계 첫 개발

위쪽은 독일 오스람의 아날로그 디밍 안정기, 아래쪽은 HP로직이 개발한 디지털 디밍 안정기.
위쪽은 독일 오스람의 아날로그 디밍 안정기, 아래쪽은 HP로직이 개발한 디지털 디밍 안정기.

  주변 조도나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형광등 전원과 밝기를 자동 조절해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디밍 안정기를 국내업체가 세계 처음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및 조명 칩 전문업체인 HP로직(대표 박정혁, www.hplogic.com)은 최근 기존 형광등 등기구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절전형 디지털 디밍 안정기 ‘애니브라이트’를 개발 완료하고, 한국전기안전공사 인증 시험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오스람·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조명업체들이 아날로그 방식의 디밍 안정기는 선보였지만 성능과 가격·크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디지털 방식의 제품은 처음이다.

HP로직이 개발한 디지털 디밍 안정기는 조도 센서나 벽 스위치 등을 이용해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 전원 및 조도 조절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 창 안팎의 밝기를 자동 감지해 1∼100%까지 형광등 조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안정기 내부에는 적외선 수신부를 내장, 사용자가 원하는 밝기를 별도의 스위치나 인버터 없이 리모콘으로 점소등과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또 안정기에 극초단파 센서를 부착해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을 감지하면 역시 밝기를 자동 조절할 수 있다. 사람 출입이 잦은 공용 화장실이나 지하 주차장, 사무실·복도 등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최저 밝기로 유지하면 평소 형광등 전력 소모량의 30% 정도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HP로직이 개발한 애니브라이트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 디밍 안정기보다 설치 단가도 5분의 1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일례로 형광등 2개 램프가 달린 2채널 벽 스위치에 적용할 경우 아날로그 제품은 15만원을 웃도는데 비해 이 제품은 3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이 회사 박정혁 사장은 “형광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피지역과 우범지역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서 “국내 주요 조명업체들과 독점 공급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