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책자금 신청 규모가 이미 올해 배정된 예산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의 전폭적인 중소기업 지원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추경을 통한 예산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에 정책자금 예산의 70%를 집행하기로 했는데, 지금 신청 추세로 봐서는 집행률이 100%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집행을 위해서는 추경 예산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추경 예산 규모에 대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기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접수된 정책자금 신청 규모는 모두 4조5890억원으로, 올해 책정 예산 4조2555억원을 초과한 상태다. 신청기업수도 8468개(소상공인자금지원업체 제외)로 작년 같은 기간 1911개의 4배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반영, 신청액 가운데 운전자금의 비중이 지난해 32.3%의 약 두배인 64.6%에 이르고 있다.
홍 청장은 최근 은행과 보증기관의 만기 연장 추세를 반영, “정책자금의 만기 연장을 적극 추진하고, 만기 연장에 따른 가산금리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만기 연장 가산금리는 1.0∼3.0%로 이번 결정으로 0.5∼1.5%로 낮아지게 됐다. 중기청은 다음달부터 매달 첫번째 목요일에 중소기업인들이 전문가로부터 애로 사항을 상담받고 중소기업 관련 정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목 정책장터’를 각 지방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