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맞춤형이라는 이름을 내놓을 필요가 없는 현장 중심의 학제 시스템을 실현하는 대학이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총장 이세경 www.ust.ac.kr)는 가르치는 교수가 현장 연구원이기에 굳이 취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따로받을 필요가 없는 국내 유일의 이공계 전문 대학원이다.
특히 13세 천재소년 송유근군이 이 대학원의 천문연구 석사과정에 입학해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박석재 원장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는 것으로 더 이름이 나 있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신생융합기술 분야의 이공계 전문인력을 양성하자는 것이 목표다. 기반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시설과 장비, 고급인력과 경험이다. 교수진이 모두 연구원인 이유다. 현 교수진은 이런 과정을 거쳐 엄청난 인력 풀을 자랑한다. 전임교원만 50명, 겸임교원까지 합쳐 894명이나 된다. 여기에 시간강사 36명, 초빙교원 24명, 명예교수 4명이다.
교수진 전공도 IT와 BT, NT를 비롯해 요즘 뜨는 융합부문까지 없는 게 없다. 천문우주과학, 기능유전체학, 자원순환공학, 측정과학, 에너지변환공학, 레이저 및 플라즈마응용공학, 양자에너지화학공학, 나노메카트로닉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포진했다. 소속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비롯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출연연구기관만 줄잡아 29개나 된다. 모두 UST 설립에 힘을 모았던 기관이다.
지난 2006년 처음 석사 졸업생 15명 배출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올해까지 석사 165명, 박사 54명 등 총 219명의 고급 현장형 인재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학생이 70명이다. 특히 UST는 매년 해외연수대상자를 선발해 연수 등에 필요한 항공료와 생활비 등 경비 일체를 지원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연구성과도 뛰어나다. 김대원, 권순경씨 등이 염색체 해독이나 미생물 유전체 완전 해독 등의 성과로 네이처에 실리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캠퍼스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행정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병목 교수 등 26명의 캠퍼스 대표교수를 선정했다. 캠퍼스대표교수는 각 캠퍼스에서 이뤄지는 수업 등 전반적인 교육운영을 관리하고, 학생 및 교원들의 건의사항 등 의견을 대학원본부인 UST에 전달하는 노릇을 한다.
이세경 총장은 “오는 6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내 대학 본부 건물이 착공되면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현장형 대학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지는 셈”이라며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국가 성장 동력 창출의 핵심기반인 신생 융합기술을 선도하는 고급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수년 내 세계적인 과학기술인재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