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재 산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공계 인재 산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원장 이인선)은 오는 2011년 개설할 학위과정에서 융합 혁신형 창의적 인재양성을 교육이념으로 설정했다.

 전통적 기술영역보다 관련 기술 간 융합을 강조하고, 국제화된 교육환경을 갖춘 글로벌 교육연구기관이라는 차별성을 중점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남권 R&BD 허브기관으로서 첨단 융합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교육연구기관으로 자리 잡고, 향후 10년 내에 KAIST와 포스텍 수준의 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DGIST는 우선 오는 2011년에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다. 그 이듬해에는 학부 학생들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박사급은 고급연구인력, 석사급은 산업기술인력을 감안해 150명 규모로 예상된다. 학사과정은 영재교육 차원에서 첫해에는 200명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할 오는 2018년쯤에는 모집정원이 720여명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 학생들은 50%가량을 국내 영재고 및 과학고 출신 학생으로 선발한다. 지역 출신 학생들을 20%로 제한해 전국에서 우수학생들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교육시스템은 파격적으로 운영된다. 이수 학점 수를 대폭 줄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석·박사 과정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을 선발해 학문적 융합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MIT미디어랩의 사례를 참조해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팀을 구성하고, 지도교수 참여를 조건으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아울러 혁신경영학부를 설치해 과학기술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실질적 융·복합연구와 교육이 촉진될 수 있도록 융·복합연구센터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융·복합 학과목을 개설해 운용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에서 다뤄질 분야는 뇌융합공학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UN미래포럼은 최근 DGIST로부터 용역을 받아 수행한 뇌융합공학의 현황 및 미래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향후 DGIST의 연구 및 교육분야로 뇌기능 진단 및 조절시스템, 지능형시스템, 감각기능대행시스템 등 산업적 적용이 가능한 분야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외 로봇공학과 정보통신융합공학 등이 학위과정에서 개설될 전망이다.

 DGIST는 기반시설과 관련해 연구와 교육기능을 모두 수행하기 위해 66만㎡의 용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및 교육시설 건설을 위해 우선 오는 2011년에만 약 118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학위과정에 드는 총예산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위과정은 올해 20억원의 예산으로 학위과정 설치 준비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인선 원장은 “DGIST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