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의 병뚜껑에도 154개의 특허가 있다

병뚜껑에 관련된 특허 개수는? 정답은 154개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병뚜껑에 관한 특허 출원은 649건에 이르고, 이 가운데 154건이 특허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심사대기 중인 특허 출원의 심사가 끝나면 특허 등록 건수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병목에서 밀폐의 완전성이나 병뚜껑 개방시 개방의 용이성과 같은 병뚜껑의 고유 기능을 향상시킨 병뚜껑이 주로 특허 출원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조 방지, 첨가물 수용 및 안전 개봉과 같은 부가 기능을 포함한 ‘기능성 병뚜껑’의 특허 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 5년 단위로 전체 병뚜껑 특허 출원에 대한 기능성 병뚜껑의 특허 출원 비율을 보면 △1989~1993년 25.0% △1994~1998년 29.0% △1999~2003년 51.1% △2004~2008년 70.8%로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기능성 병뚜껑의 특허 출원을 살펴보면, 보조 첨가물을 수용하는 병뚜껑이 208건 특허 출원됐다. 이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병뚜껑 특허 출원의 51.1%에 해당한다. 이는 병뚜껑을 가압하거나 개봉하는 과정에 병뚜껑에 수용된 보조 첨가물을 병 속으로 낙하시켜 병 속의 음료와 혼합하여 마실 수 있도록 한 기술을 병뚜껑에 부가한 것이다.

이밖에 위조 방지를 위한 병뚜껑은 44건 특허 출원됐고 이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병뚜껑 특허 출원의 10.8%에 해당한다. 이는 병뚜껑이 최초로 개봉되었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병뚜껑에 부가하거나, 이물질을 부정하게 병 속으로 투입할 수 없도록 볼 밸브와 같은 수단을 병뚜껑에 부가한 것이 주를 이룬다. 또, 병뚜껑을 무단으로 개봉하는 것을 막는 안전 병뚜껑 특허 출원은 36건으로 이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병뚜껑 특허 출원의 8.8%에 달한다. 이는 어린이의 힘이나 지능으로는 개봉할 수 없도록 병뚜껑을 공회전 시키거나 안전 수단을 병뚜껑에 부가한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외 치열한 산업경쟁 시대에는 병뚜껑처럼 작은 것이라도 일상의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더불어 개발된 기술을 권리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