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난해 추진했던 특허 사이버매장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됐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팔아 산업화 도모하고, 기술 이전 수익모델을 만들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다.
23일 서울대 지식재산관리본부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를 기업 등에 판매하기 위해 ‘ 특허가상매장(Virtual Store)’을 구축,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려 했던 사업 계획을 중단했다. 특허 매장 총괄 담당으로 지난해 10월 영입했던 국제변호사인 B씨가 임용된 지 2개월여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A변호사는 초대 본부장으로 임명돼, 특허 가상 매장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A씨는 서울대의 지식재산 관리 시스템 관련 운영 문제를 거론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본부장 사임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는 “국내 대학의 분위기나 보직자의 업무 등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외부 인사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대학 자체 분위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식 서울대 지식재산관리본부 부장은 “초반 사업은 당사자의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학교를 떠나게 되어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등을 할 시간이 없어서 추진 자체가 백지화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특허 가상매장을 구축해 기술 이전과 관련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2010년까지 100억원대의 수익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