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희망등대’ ‘전선(전쟁터)에 나간 전사’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66)이 기관을 지칭한 수식어들이다. 그만큼 최근과 같은 불황기, 신용보증기금이 큰 역할을 해야 하고 그 곳의 수장으로서 부담이 크다는 표현이다.
안 이사장은 “신보는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신보 이사장은 이러한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집행하는 총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그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끈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신보는 총력지원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최근 15등급에서 18등급까지 지원대상을 늘렸습니다. 이는 한계에 처한 기업, 신용불량기업을 빼고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이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지원은 기관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원 대상 기업의 기준을 낮췄다는 것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정부가 비상을 선언했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만큼 기관 차원에서의 이같은 지원은 오히려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안 이사장은 “지금과 같은 비상경제상황에서는 보증기관의 보증운용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최근 발표한 신용보증 확대방안에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보증은 원칙적으로 전액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으며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감소를 반영해 매출액 기준 보증한도 역시 완화했다”고 소개했다.
기관의 부실에 대해서는 대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추경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보증 부실률이 10.7%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정부측에 1조9000억원의 추가 출연금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정부는 추경예산안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기관이 적극 지원하는 만큼 중소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라는 주문이었다.
“올해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신속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어 조기에 극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그는 이어 “신보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재 주어진 역사적 사명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인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