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와이브로 타고 `훨훨`

 ‘와이브로 넷북으로.’

 넷북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통합마케팅이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와이브로 신규 가입자 중 절반이 넷북을 함께 구매했을 정도다. 특히, 신규 모델의 시장 첫 진입에는 와이브로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을 같이 구매하면 30% 가량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넷북이 KT 와이브로 등 통신상품과 통합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는 한편, 소비자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PC·통신업계는 통합마케팅의 시너지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이후 KT 와이브로 신규 가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의 가입자가 넷북과 결합한 상품을 통해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동석 HP 노트북부문 과장은 “HP 넷북 일부 모델의 경우 한 모델의 전체 판매량의 50% 정도가 와이브로·넷북 결합 프로모션에서 왔을 정도”라며 “신 모델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벌이는 통합마케팅은 휴대폰 구입과 비슷한 약정형식으로 ‘와이브로+넷북’ 상품 할부 구매 고객의 경우 월 1만원씩 최대 24만원의 할부 지원금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중 가격보다 10만∼20만원 저렴한 가격에 넷북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여기에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한 마케팅도 가세해 넷북 구입비용과 통신이용 비용이 보다 저렴해졌다고 KT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너지효과가 ‘이동성’이라는 넷북과 와이브로의 공통점에서 나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넷북의 경우 10인치 이하의 작은 사이즈에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 여기에 와이브로를 설치하게 되면 지하철 등에서도 인터넷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다른 노트북에 비해 저렴하긴 하지만 수십만 원을 주고 사는 노트북을 통신 상품을 통해 사게 되면 최대 2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도 ‘넷북·와이브로’ 통합 마케팅의 성공이유로 꼽힌다.

 이에 PC업계는 통신 결합상품의 시너지효과를 이용해 올해도 넷북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HP·TG삼보 등은 지속적으로 통신사와 넷북 결합 마케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명구 삼보컴퓨터 마케팅실 실장은 “넷북·와이브로 서비스를 통해 넷북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PC업계와 통신업계가 시너지가 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겐 기기 구매 비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넷북 수요 진작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