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한 학교로 거듭난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는 KAIST가 제출한 ICU 합병 신청서를 이번 주 안에 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학교는 지난 20일 합병을 약정했으며, 23일에는 ICU 이사회가 법인 해산을 의결했다. KAIST 이사회도 합병을 승인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KAIST는 학교 안에 ‘IT 융합캠퍼스’를 세워 ICU 조직을 이관할 예정이다. ICU 교직원과 학생의 권리·의무도 포괄적으로 승계하기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뉴스의눈>
교육과학기술부가 금주 내로 합병을 인가키로 함에 따라 KAIST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간 통합은 논란이 불거진지 2년 6개월여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번 합병에 따라 KAIST는 그간 축적된 기초기반기술 연구능력과 ICU의 특화된 IT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특히 IT 기반의 새로운 융합기술(기계·조선·자동차·BT·국방기술)에 대한 R&D가 활성화돼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대학 규모면에서도 세계 명문 IT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됐다. 새롭게 출범하는 KAIST의 IT 관련 교수진은 총 170명으로, 미국 MIT(140여명)·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어바나 샴페인(UIUC·140여명), 대만 타이완대학 이공계대학(150여명)보다도 규모면에서 앞서게 된다. 학생 규모도 학사, 석박사를 포함해 총 3851명으로 늘어난다. 세계 대학들과 양적·질적으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비록 통합이라는 큰 틀은 확정됐지만, 무엇보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된 양교 구성원간의 반목과 불신 현상을 하루 빨리 치유하고, 구성원간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10여년간 IT 특성화대학으로 ICU가 축적한 IT 관련 역량을 헛되이 하지 않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병 주체인 KAIST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숙제다.이밖에 ICU 재학생들의 졸업 이수 요건과 관련한 양교 교과목간 통합 작업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