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해 가스전 발굴을 위한 대륙붕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향후 10년간 국내 대륙붕 20공을 시추하고 2015년 이후부터 가스하이드레이드(GH) 상업화에 총력을 기울여 에너지 자립화의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5일 해저광물자원개발 심의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1차 해저광물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에 따르면 석유·가스 등 해저광물 자원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8년까지 서해, 제주, 울릉분지에서 총 20공의 추가 시추를 통해 1억배럴 이상의 신규 매장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 대륙붕에서 1970년부터 작년까지 총 43공을 시추해 12개공에서 가스 징후를, 1개공에서 석유 징후를 발견했으나 그중 가스 징후 4개공만 상업적으로 개발돼 동해-1 가스전을 통해 생산됐다. 올해는 6-2광구 1공, 2010년 8광구 1공, 2011년 2광구 1공 등을 시추할 계획이다.
특히, 2015년 이후부터 일명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고체 에너지원인 ‘가스하이드레이드(GH)’의 상업화를 추진하는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2010년 울릉분지 10개 유망지역을 추가 시추하고 2012년에는 해상 생산시험을 위한 시추에 들어가 2013년∼2014년부터 생산시험과 생산량 평가 등을 통해 최적의 GH 생산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생산기술 노하우를 갖추기 위해 1분기 GH 미·알라스카 육상 생산시험을 비롯해 내년에는 멕시코만 해상 생산시험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울릉분지 GH 매장량은 총 8억∼10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대륙붕 개발 활성화를 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2012년부터 석유 부존 가능성이 높은 3000㎢ 이내의 소규모 지역을 유망광구로 지정하고 이를 민간에 분양해 유전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2011년에는 광구가 확정되지 않은 동해 8광구 상부지역 등에 해저광구를 설정하고 내년에는 국내 대륙붕 탐사정보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보를 제공하고 대륙붕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개발 등 대륙붕개발 지원 시스템을 강화키로 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이들 국가와의 대륙붕 경계지역은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서해 어업장정조치수역내 한·중 공동개발 구역 설정을 검토하는 한편, JDZ협정 이행기구인 한·일 공동위원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향후 10년을 국내 대륙붕 개발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해 해외자원개발과 더불어 국내 대륙붕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