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은행권 IT 예산은 얼마

 전자신문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산업·대구·부산·경남·광주·농협·수협은행 13개 주요 은행의 2009년도 IT 예산을 조사한 결과 총 2조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7000억원보다 20%가량 줄어든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해온 은행권 IT 예산이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조2050억원 가운데 투자예산은 60% 정도인 1조337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연초 책정된 예산 중 실제로 집행되는 예산은 80% 정도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은행권 전체 투자 예산은 1조원 미만일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올해 대부분 은행이 금융위기로 인해 분기마다 경영상황을 파악, IT 투자를 수정할 계획이어서 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투자 예산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올해 은행별 IT 예산은 지난 1월 말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 가동에 들어간 농협이 가장 많다. 농협은 올해 자본예산 1672억원에 경비예산 2700억원으로 총 4372억원을 책정했다. 이 중 투자예산을 의미하는 자본예산은 개발비에 711억원이 투입되는 것을 비롯,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구입비 519억원, 유지보수 비용 212억원, 기타 229억원 등이다. 주요 추진 사업은 차세대시스템 안정화를 비롯, 220억원 규모의 카드시스템 구축, 자금세탁방지(AML)시스템 구축, 여신통합 관련, 자금관리시스템(I-CMS) 확대, e금융 업그레이드 등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자본예산 1000억원, 경비예산 2000억원으로 총 3000억원을 IT 예산으로 책정했다. 올해 추진할 예정인 주요 사업은 계정계시스템 및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등 차세대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다. 또 통합재정설계시스템, 자본시장업무시스템(CMBS), 국제회계기준(IFRS)시스템 등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자본예산이 2320억원, 경비예산 18억원 등 총 2338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는 5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이전이다. 이 밖에 IFRS 시스템 구축과 자동화기기 도입에 각각 300억원씩을 투입한다. 하반기 이후 착수될 예정인 카드시스템 구축에도 올해에만 100억원을 투입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자본예산 1800억원, 경비예산 900억원 등 총 2700억원을 IT 예산으로 책정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투자은행(IB)시스템 구축, 국외점포시스템 구축, IFRS시스템 구축, 퇴직연금시스템 2차 개발, 국외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정보기술서비스관리(ITSM)시스템 구축, 고객관계관리(CRM) 통합 및 통합마케팅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다.

 하나은행은 자본예산 2500억원, 경비예산 600억원 등 총 3100억원을 IT 예산으로 책정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5월 구축이 완료될 예정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약 250억원 규모의 IFRS 시스템 구축, 카드업무시스템 구축, 재해복구(DR)센터 이전 등도 추진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자본예산 750억원, 경비예산 75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집행되는 예산은 유동적이다. 주요 IT사업은 지난해 착수한 IFRS시스템, 개인인터넷뱅킹시스템, 글로벌CRM시스템, 중국현지시스템 구축 등이다.

 기업은행은 자본예산 1660억원, 경비예산 710억원 등 총 2370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140억원 규모의 IFRS시스템 구축, AML시스템 구축,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2단계, 퇴직연금시스템 구축, 문서보안시스템 구축, 서버통합1단계 사업 등을 IT사업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자본예산 430억원, 경비예산 270억원 등 총 700억원을 책정했다. 200억원 규모의 IFRS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AML 시스템 구축, 위험성과조정관리(RAPM)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자본예산 300억원, 경비예산 150억원 등 총 450억원을 책정했다. 이 중 상당부분은 하반기 착수 예정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투입한다. 이 외에 고객주의의무(EDD)시스템 구축, IFRS 시스템 구축, 신권 대응 ATM 도입, 수납장표 정보화 2단계 사업 등도 진행한다.

 대구은행은 자본예산 370억원, 경비예산 130억원 등 총 500억원을 책정했다. 대구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투입될 예산이 가장 크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오는 7월 착수할 계획이다. IFRS시스템 구축, AML시스템 구축, 정보계 무장애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한다.

 수협은행은 자본예산 100억원, 경비예산 130억원 등 총 230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면 예산은 상당부분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올해 IFRS시스템, AML시스템, 수익증권시스템, 국제금융시스템, 공제 차세대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450억원과 340억원을 IT예산으로 책정했다.

 경남은행은 IFRS시스템 구축, 인터넷뱅킹 개선 사업을, 광주은행은 IFRS시스템 구축, AML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혜권 CIO BIZ+팀 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