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딜레마에 빠진 조선소 CIO

 국내 조선소 CIO들이 수익 창출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사의 조선 IT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조선산업 자체가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한 국내 조선소 CIO는 조선IT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상품화하거나 수십년간의 경험을 컨설팅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내세우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조선소가 먹고살기 힘들 때는 돈 벌 것을 생각해야겠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CIO가 자사 조선소가 돈을 잘 벌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도 말한다.

 실제로 한 SI업체가 중국 조선소에 IT 컨설팅을 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사업이 무산됐다.

 조선소 CIO들 역시 일순위는 자사 조선소 비즈니스를 위해 최적의 IT 시스템 환경을 지원해 주는 것이지만 수익 창출 부문에서는 의견 차가 있다. 한 기업의 CIO라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자사의 IT와 인력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연결짓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지사. 기본 인프라 수준 정도의 수익 사업은 기술이 담겨진 내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